진짜 물만 먹어도 살찌는 사람이 있을까요?
장내미생물이 대중에게 소개되고 인식이 확산된 결정적 계기는 ‘뚱보균’ 의 존재 확인과 제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생물을 조절하여 비만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솔루션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퍼미큐티스(Firmicutes)라고 통칭하는 이 뚱보균은 사실 하나의 균이 아니고 큰 분류 기준입니다.
장내미생물 중 가장 보편적인 균은 박테로이데테스라 불리는 군집이며, 퍼미큐티스는 그 다음으로 많이 분포하는 집단입니다. 이 두 집단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퍼미큐티스는 지방을 대사하는 기능성이 확인되어 뚱보균이라는 누명 아닌 누명을 쓰고 있지만 사실 원인보다 결과에 가깝습니다. 지방을 분해하는 기능이 지방을 먹고산다고 해석할 수도 있으며 평소 숙주가 지방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이 균이 증가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아직도 TV에서 뚱보균에 대해 퍼미큐티스를 언급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퍼미큐티스에 포함된 균에는 다양한 지방대사균이 포함되어 있으며 락토바실러스, 피컬리박테리움 등의 유익균도 포함되어 있으며 동시에 독성물질을 생산하는 균도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용시술에 주로 사용되는 보톡스균도 사실 이 그룹에 포함되어있으며, 가장 강력한 장염유발균인 크로스트리디움 디피실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천 종의 균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룹 전체를 하나의 성격으로 규정하여 ‘뚱보균’ 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무리한 판단입니다.
뚱보균이 있는가?
결론은 있을수는 있지만 그 균들이 뚱보가 되는데 기여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라는 의견입니다.
진짜 물만 먹고 살찌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질량보존의 법칙’ 을 생각해보면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채식만 하는데도 살이 찐다? 코끼리도 채식만 합니다(!)
